본문 바로가기
썰 모음/웃긴 & 일상 썰

용병 고용해서 농사 성공한 썰

by 각종썰 2021. 6. 18.
반응형

우리 아버지는 시골로 귀농하셔서 농사 지으신다.(귀농이라고 해도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할머니 모신다고 들어가신거임)

아버지는 어릴때 장남으로 태어나 들일을 많이 하셨다.

파농사도 하시고 고추도 하시고 비닐하우스 토마토도 하시고

그때 그때 작물 돈 되는거 미리 예측하셔서 하셨지만 돈은 많이 못 만지셨다.

고추가 잘된다해서 고추 심으면 너도나도 심어서 돈 안되고

파도 심었는데 너도 나도 해서 돈 안되고

배추도 했는데 그다음해에는 배추가 풍작이라 팔지도 못하고 갈아버리신 적도 있다.

그렇게 묵묵하게 농사는 지으시다가

고모부가 비닐하우스 방울토마토 하자고 했다.

아버지는 회의적이 였지만

고모부가 자기꺼 하면서 같이 비닐하우스 시공하면 싸다고 설득해서 아버지 넘어가셨다.



뭐 나 말고도 영농후계자들이 있지만 비닐하우스는 땅에 박는 심이 중요한데 요걸 잘해야한다

나도 비닐하우스 처음하신다고 해서 도와드리러 갔는데

잘 몰랐는데 비닐하우스도 시공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

저기서 파란 포터가 오고 트럭 오던데



파란 포터에서 이 사진처럼 생긴 러시아 행님들이 3명 내리데?

덩치 진짜 개 큼

진짜 딱 봐도 그 좁은 포터에서(그 뒷자석 쪼그려서 타는 4인승 포터)

고모부왈 "아니 사람을 이것만 데리고 오면 으짜요"

포터사장왈: "일마들 일 잘합니다. 새참이나 잘 챙기주소"

그리고 내리더만 러시아 아덜 바로 담배 불 붙이고 그냥 철골 들고 막 댕기더만 느릿느릿하이 시작하더만

키가 전부 180넘고 몸무게는 120킬로는 넘어보이는데

힘이 장사라 고마 그냥 즈그끼리 하기 시작하더라.

울 아버지 키도 작으시고 나도 해본적이 없다보니 도와주다가 즈그 어눌한 말투로

"우리 한드다. 위험허다. 담배 담배?"



이러더만 그냥 왼손에 담배 오른손에 철골

철골 양손으로 들고 다시 입으로 물면서 일하고

이러더만 한손에 담배들고 한손에 철골 들고 즈그끼리 으쌰으쌰 하더라구

속도는 좀 느린다 뭔가 계속 꾸준하게 함(근데 담배 계속 펴야함 끊어지면 어색함)

그래도 고생한다고 우리 아버지가

새참으로 너구리랑 막걸리 사줬는데

너구리는 그냥 흡입해뿌고(너구리 내가 6개 끊여 왔는데 즈그가 3명이서 다 묵음,,,,) 

"소주 없어요우"이라면서 급 실망하더만 막걸리 마심

막걸리는 그냥 나발로 불면서 일하더라

뭔가 느릿느릿한데 계속 그냥 계속 일함.

담배는 10분 주기로 계속 핀다고 보면 됨

밥은 포터타고 먹으러 갔다가 다시 오던데

오후에 새참으로 줄꺼 없어서(마트랑 편의점까지 생각보다 멈) 믹스커피 들고오고 

구멍가게에서 초코파이 사왔는데

 




초코파이 환장하데 그냥 그자리에서 초코파이 한입에 다 쑤셔 묵고 믹스커피 원샷임

그리고 믹스커피 계속 타먹음(나중에 뜨거운 물 없으니까 그냥 생수에 믹스 넣어서 휙휙 두번 흔들고

씹으면서 마심)

느그들 믿겠냐? 믹스 씹어먹으면서 일하다가 담배 피면서 씨익 웃는데

이빨에 프리마랑 커피 믹스 깨같이 보임 ㅋㅋㅋㅋㅋ



러시아 형님들 상남잔게 일하다가 믹스랑 프리마 이빨이 끼니까 흙만지다가 손 안씻고

바로 입으로 넣어서 걍 후비고 다시 일함

개 상남



다들 바로 표정 이래 되더라

믹스커피도 종이컵 하나에 두개씩 넣어서 타먹더라

담배는 또 오지게 펴요(진짜 무슨 담배를 그냥 공기다 공기 그냥 들이마심)

그렇게 하고 있는데

사장이 연락옴

"아덜이 비닐을 잘못 사왔네. 두꺼븐거 사왔는데 괘안켓소?"

비닐 두꺼운거 사오면 온도 조절 어렵다고 뭐라뭐라하시던데 구멍 좀 더 뚫는걸로 그냥 그걸로

시공함(시간 더 들여서 시공하면 일당 더 나옴)

대충 나는 출근해야 해서 나는 집에 돌아오고

추후에 시골에 내려가니 우리집 비닐하우스만 뭔가 좀 높이가 낮은거 같음

아버지왈

"러시아 아덜이 일머리가 없어가 너무 깊이 박아뿟네" 라고 하심

힘이 쎄니까 박아 넣을때도 더 깊이 넣었나봄

그런데.....이게 호재였는지

그해 토마토 농사는 대 흉작이 발생함(태풍때 손해보신분들 고생하셨습니다. ㅜㅜ)

태풍에 하우스들 날라가고 비닐 뜯어지고 난리 났는데

우리고모누랑 우리아버지 비닐하우스만 살아남음

아마 깊게 박아서 그렇고 비닐도 두꺼운거 써서 그런가봄

그리고 울 아버지 고모부 역대 최고 금액으로 토마토 팜

그리고 우리집 차 바꿈

농부 역시 러시아 용병 농부가 최고

 




근데... 나중에 비닐하우스 정리하다가 뒤질뻔

겁나 깊게 박아넣음

그리고 그다음에 토마토는...다들 너무 많이해서 헐값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러시아 아덜 소문나서 너무 비싸져서 나중에 못씀

인기 폭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