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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모음/사이다 썰

해외여행가서 친구 한명 걸렀습니다ㅋㅋ..

by 각종썰 2018.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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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3년전에 같이 국내여행도 많이 다녔고, 20년지기 오랜 친구인데 여행가서 절교생각까지 하게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동남아 해외여행을 4박5일로 가기로 결정하고 급하게 항공권부터 끊고 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친구는 겁이 많아서 무섭다고 여태 외국을 못나가다가 생애 첫 해외여행이었습니다.


저는 약 10개국 쫌 안되는 나라들을 다녔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많이 나가봤으니 계획부터 제가 아는선에서 결정하고 수월하게 정해질줄알았습니다.

유심이나 환전이나 이건 이렇게 하는게 좋을것같다고 하면


"아 그래? 나도 한번 봐볼게 !" 하면서 찾아보고 "이게 낫지 않아 ? 이게 낫지않아?" 하면서 그런거 하나하나 정하는것도 오래걸렸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언젠가부터 갑자기 결벽증이 심해져서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식당 수저를 뜨거운물을 떠다가 담궈놓고 먹고, 식당컵에 물 절대 안따라마시고 본인 텀블러를 가지고 그 물만 마십니다.

깜빡하고 텀블러를 안가져오면 밖에선 물도 안마시고 이제 카페에서 커피를 머그컵에다 주는데 커피조차 마시지 않습니다.

이런애를 데리고 동남아를 간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거였죠...


길거리음식은 절대 못먹겠다는데 그건 위생상 따지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렇다치고, 쇼핑센터 내에 맛집도 많이 있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가 물도 무서워해서 해양스포츠는 아예 계획조차 하지 않았고, 스노쿨링이나 이런 물놀이를 하지 않아도 호텔에 수영장있으니까 거기서 놀지 뭐 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는 수영도 못하지만 호텔정할때 수영장은 끔찍히도 중요하게 생각하더군요. 

사진찍을용으로요....  어찌저찌해서 호텔을 정했고

여행계획을 짜는데, 저는 동남아가면 1일 1마사지는 받아야하지 않겠냐고, 유명한 마사지샵은 미리 예약을 하는게 좋으니 알아보려했는데

마사지받는게 무서워서 못받겠다라는겁니다. 

아로마마사지 하다가 잠들면 마사지사가 자기몸에 어떻게 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받냐고..  

이때부터 점점 어이없어져서 그럼 나 혼자 받을테니 "너는 관광해라" 라고 했는데 아니라고ㅋㅋ 

같이다니자고 해서 마사지는 같이 예약하고 받고 다녔습니다

 

일정계획짤때도 지만 남친있는것도 아닌데

남친만나느라 시간없고, 운동하느라 시간없고, 핸드폰 바꾸느라 뭐 하느라 시간없다길래

같이 계획짤시간이 없어서 거의 무계획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저는 원래 여행다닐때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지 않고, 여행지가서 가고싶은데 가고 먹고싶은거 먹고주의라서 가서 정하면된다고 하고 여행을 갔습니다.

 

친구가 첫해외여행이라 신난다고, 인터넷면세점으로 면세품을 쇼핑했는데 면세한도초과됐다고 제 한도 남았으면 제 아이디로도 가방하나 사도되냐고 해서. 저는 얼마 안사가지고

제 아이디로도 걔껄 구매했습니다....

걔가 면세한도초과해도 돈 별로안내더라고 "그냥 초과해도 많이 사려고" 라고 하는데

제가 감당할 수 있을정도로 사라고 너무많이 사서 짐때문에 고생할수도있다고 했는데

어찌나 많이 샀는지.. 면세품찾느라 시간 다 쓰고 공항에서 밥도못먹고 짐이 무거워서 빨리 걷지도 못할정도로 사서 진짜 뜨악했습니다.

그때부터 아무리 그래도 같이 여행가는사람 생각좀해주지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첫 해외여행이니까 신났나보다 참자.. 하고 비행기 타고 도착했는데,

 

공항에서 호텔까지 원래 30분이면 갈 거리를 그때 시간이 너무 막힐시간이라 교통체증이 너무심했습니다. 

공항철도타도 1시간도 안걸리는데 택시로 2시간이 걸리더군요.


제가 막힐줄 알았나요? 그리고 걔가 짐이 너무많으니까 짐끌고 지하철타기 힘들테니 택시탄건데,

2시간이나 걸렸다고 힘들다고 차라리 지하철타고 오는게 좋았을텐데라더군요. 지는 하나도 안알아봤으면서..? 화를 가라앉히고 여행 잘 해야되니까 서로 말 안하고 일단 잤습니다.

말할 시간도 없었네요. 걘 남친이랑 전화통화하느라 ^^;

 

여행내내 남자친구랑 하루죙일 어디가고 뭐 먹고 사진찍어 보내고 카톡하느라 저랑은 거의 여행일정관련해서만 얘기하고 얘기를 안했습니다. 그만좀 연락해라 라고 했을때, 기분나쁜표정짓는거 보고

아 더 이상얘기하면 내가 폭발하고 싸우겠다. 일단 여기선 싸우지말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얘가 맨날 회사에 지각하느라 혼난다고 한적이 있었는데

왜그런지 잘 알것같더군요. 항상 만날때마다 약속시간에 늦긴했는데,

출발할때 공항버스를 놓쳤고, 아침 몇시에 나가자해도 그 시간에 못나가고, 준비시간은 엄청걸리고.. 저는 준비다하고 걔 기다릴동안 제 남친하고 전화하거나 여행지 정보 찾아보거나 했습니다.

걔 남자친구가 저도 아는 앤데, 너무 심할정도로 집착하고 헌신적이고 걔한테 다~~ 맞춰줍니다.

오죽하면 남자친구때문에 얘가 성격을 더 다 버렸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주병에 걸려서 말을 할때 명령조로 시키더군요.

 

친구: 야야 저기 옆테이블은 선풍기바람 심하게 안부는거 같은데 가서 부는지 확인하고와봐

나: ?..? 내가 왜?

친구: 아냐 됐어. 말아.

 

친구: 우리 저사람들 일어나면 저테이블로 자리 바꾸자.

(사람들 일어남)

친구: 야 빨리 가서 자리맡아  !!

 

여행 내내 결벽증도 나름대로 문제였고, 준비시간오래걸리고, 짐때문에 짐정리하는것도 하루종일.., 공주병걸려서 명령조로 시키고

참다참다 너무 열받아서 싸울것같아서 혼자 잠깐 나갔다온다고 하고 친구혼자 방에 두고 바람쐬고 들어왔습니다.

걔는 혼자 쟤가 나갔다온게 기분나빴는지 지 남친이랑 이어폰끼면서 전화통화하면서 대답만하고 카톡으로 얘기하더군요. 제가 못듣게

그렇게 한국에 들어왔고 걔 남친이 데리러와서 뭐 어떤 얘기할시간도 없이 그렇게 집에 갔습니다.

 

이제는 싸워도 걔 첫 해외여행 망친거라고 소리 안들어도 되고 이제 연락끊으려고까지 생각하고

진짜 고민하다가 얘기한다고 여행내내 배려심없고 이기적이었다고 장문의 카톡을 남겼는데

(걔는 장문의카톡 받는걸 싫어합니다. 저한테 누가 장문의 카톡보냈다고 짜증난다고 몇번이나 말한적 있음)

성의없게

너가 그렇게 생각하는줄 몰랐다고 자기때문에 여행망친것같아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망친여행만은 아니었다 라고 했는데 읽씹당했습니다.

 

여행을 가야 그 사람을 안다고, 이런애랑 친구였다는게 참.

이렇게 사람하나 걸러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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