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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모음/레전드 썰

아이가 맥북에 커피를 쏟았습니다..

by 각종썰 2018.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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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맘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카페 회원들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고... 

조회수 높은 게시판에 글 올려보라고 조언 받아 욕 먹을 각오하고 급한 마음에 글 씁니다.

 

남편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고.. 저만 발을 동동동 굴르는 거 같아서 너무 화가 나기에 여기저기 아무에게라도 붙들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어제 딸아이 데리고 카페에 갔다가 딸아이가 정말 실수로 다른 손님 커피를 노트북에 쏟았어요. 

하필 노트북이 맥북이라 얼마나 피해보상을 해야할지 눈이 깜깜했네요. 

그런데 노트북 주인이 너무 과한 요구를 하는 것 같아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인터넷 뒤져보는데 

저랑 친구들도 맘카페 회원들도 맥북은 잘 모른다 하니 미칠 지경이네요.


노트북 수리야 몇십만원이면 되겠지하며.. 생각했었는데 오늘 피해보상 얘기하면서 노트북 주인도 기분 충분히 나쁜 거 아는데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찾아보니 제일 비싼 노트북에 업그레이드까지 해서 산거라 329만원이고, 수리비에 케이스에 무선마우스까지...


수리견적은 얼마인지 정확히는 안나왔고 커피도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핫초코여서 노트북 전부 분해해서 체크해봐야하는데 최악의 경우 메인보드를 통째로 갈거나 작동이 안되면 

새제품을 사줘야할 것 같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메인보드만 교체해도 100만원은 넘는다고 하네요.


케이스나 마우스는 세척해서 쓰면 안되냐고 물어봤는데 

케이스는 몰라도 마우스는 작동되는 거 보고 피해보상에 포함시킬지 본다는데요, 마우스는 또 12만원씩이나 하네요.
정가는 329만원이지만 다나와나 용산에서 사서 혹시라도 더 싸게 사시진 않았냐고 하니 공식스토어에서 업그레이드 산거라 정가 다 주고 샀고, 수리도 공식AS센터로 수리견적 뽑으신다고 하네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공식이랑 사설이랑 비용차이가 난다고 하여 다시 사설에서 견적 받아보시면 안되냐고 

사정했는데 노트북 주인은 자기는 절대 사설에 맡길 생각은 없다고 하네요. 

미리 말하는 건 그렇지만 만약 노트북이 수리가 안되서 새제품을 사줘야 할 경우에도 공식스토어에서 사겠다고 하네요.


남편한테 상의해봐도 남편은 신경을 쓰는건지 안쓰는건지 아니면 포기를 한건지 노트북 주인이 견적 받아오면 그냥 물어줘야지 하네요. 어쩔수 없다는 말만 하구요.
노트북 주인에게 비슷한 성능의 다른 브랜드 노트북으로 피해보상 해드리면 안되냐고 했는데 차라리 물어보지 말껄 비슷한 성능 노트북 없을 거라고 비웃음만 당했네요.
딸애를 카페에 데려가서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인데 그 한순간 때문에 이렇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니 너무 속상한데 노트북 주인의 피해보상 요구가 너무 심한 것 같아서 혹시 이 부분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좀 써주세요. 너무 급박한 마음에 글 올리니 애 간수 못했다고 욕만 하지 마시구요. 도움 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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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댓글 확인하고 맘충 욕도 달게 받고 있고 반성하고 있네요. 

남편도 출근해서 바쁜지 전화 안받네요. 보험은 찾았고 보험아줌마한테 연락하려고 하는데 맥북 주인한테 연락이 왔어요. 노트북은 성능 같은걸로 사달라고 하네요. 보험 있어서 가능할것 같다고 했네요. 그런데 데이터 얘기를 하네요. 다른건 클라우드?에 있어서 괜찬은데 그저께 작업하던 건 백업한 게 초기작업? 하던것 뿐이라네요. 그러면서 건축사? 사장님 사장실에서 연락할 것 같다고 하는데요. 

무슨 얘기인지 몰라서 왜 노트북 주인이 아니라 사장님이 연락하냐 하니" 노트북은 자기건데 작업하던 거 날라간거는 사장님이 계약서 들고 말씀하실거 같다고 하네요. 남편은 연락 안되고 알겠다고 전화 끊고 보험아줌마한테 연락했는데 보험아줌마가 큰일이네 하고 지금 바로 집으로 오신다고 하네요. 사장님이 연락한다고 하는건 분명 데이터 복구 얘기겠죠? 보험아줌마가 큰일이라고 한것도 그렇고 너무 불안하네요. 데이터 복구비용도 보험에서 가능한거겠죠? 욕하시는거 달게 들을테니 어떻게 해야할지 댓글좀 써주세요. 부탁합니다.

댓글 정말 감사하네요. 그 사이 보험아줌마 왔다가고 노트북 주인한테도 연락왔네요. 보험아줌마한테 상황설명하고 접수하고 연락 주기로 했고 노트북 주인이 사과했네요! 그저께 오전까지 작업한 데이터 동기?(동기화) 데이터 있다고 하네요. 댓글에 법적으로 적어주신 분들 계신데 감사드리구요, 공공장소에서 고가 노트북 가지고 온거랑 그 옆에서 핫초코 먹은것도 노트북 주인과실이 있는거라는데 그럼 노트북 전체 금액을 물어주거나 새것을 사줄 필요는 처음부터 없었다는거네요? 딸애가 핫초코 들고 먹다가 넘어져서 뚜껑열리면서 노트북 주인 쇼파 테이블에 엎지른건데 그러면 혹시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혀있었던거라면 뚜껑을 제대로 안 닫아준 카페에서도 책임이 있다고 할수 있는거라고도 할수 있지않나 싶네요. 그러면 노트북 공공장소 가져온 노트북 주인이랑 딸 간수못한 저랑 카페랑 해서 노트북 중고가로 물어둘수도 있었던거 같네요. 노트북이 맥북이라서 300만원 넘는돈 물어줄 생각에 너무 겁이 났는데 이렇게 따지고 보고 보험도 있고 하니 별거 아니었나 보네요. 노트북 산지 세달이라고 했는데 세달이면 비싼 노트북이어도 중고로 값도 많이 떨어졌을 것이고...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글쓴이 추가 사과문


핫초코를 쏟아서 맥북 노트북 주인에게 폐를 끼쳐 글 올렸던 사람이구요. 정말 죄송한 마음에 사과글 씁니다. 

먼저 댓글로 보험 알아보라고 해 주셨던 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리구요.

첫 글 쓸때만 해도 절박한 마음에 글을 쓴 것이었는데, 보험아줌마가 보험으로 처리 가능하다고 들어서 다행이다 싶었구요. 

노트북 주인분께서 데이터 있다고 연락받고 두번째 글 댓글에서 법무사 찾아가고 소송을 해도 저와 아이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300만원보다는 적게 물어줘도 될 거라는 댓글에 너무 의지를 했는지 그런 실수를 했네요. 

돈이 뭔지 댓글에서 비싼 노트북 가지고 카페에 온 거랑 백업 안 한 데이터로 작업한 것이 노트북 주인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한 것을 곧대로 믿은 제가 잘못 알았네요. 

아는 사람에게서 커피 뜨거운 거 쏟으면 카페에도 책임이 있다는 말 들은 것도 제가 급한 마음에 이기적으로 생각했어요. 
저는 정말 그렇게 비싼지도 몰랐고 컴퓨터 관련 용품들 살 때 용산이랑 다나와 사이트 가면 싸게 살 수 있다는 얘기만 알고 있어서 맥북도 노트북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네요. 

댓글들 보고 혼란스러워서 지우긴 했는데 남편한테 많이 혼나고 자세히 설명해줘서 그제야 이해하게 됐어요. 그 사이 글들이 너무 여기저기 퍼졌지만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구요. 

남편도 저도 노트북 주인에게는 그동안 제가 실수한 것들 포함해서 진심을 다해 사과했네요. 남편 말처럼 보험사에서 어떻게 보상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액수가 부족하면 나머지는 저희가 드리기로 했네요. 

다행히 노트북 주인분께서 데이터 문제 없고 집이나 회사에 있는 더 좋은 컴퓨터로 작업이 가능하니 추가 비용 필요 없다고 하셨네요. 남편이랑 저랑 감사해서 보험사에서 나오는 보상 외에 마우스와 케이스 키보드덮개도 정품가격으로 남편이 드린다고 했어요. 
제가 하루 이틀 사이에 너무 큰 금액에 마음이 흔들려 희망적인 댓글만 보고 가볍게 생각했네요. 정말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어요. 제 아이가 핫초코 들고 마신 것도 앞으로는 제가 딸을 카페에 데리고 가지 않거나 아이에게 음료를 들고 다니며 마시지 못하게 교육 잘 시킬거고 조심시킬거구요. 죄송하고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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